진짜를 예찬함

아무것도 아님이 나다

awarener 2026. 1. 13. 06:00

 

나는 투명한

텅 빔인데

나는 없다

 

온갖 색깔로 덧칠되고

온갖 이름과 분별로

나의 값을 매긴다

 

자신을 위한 것인 줄

스스로 나서서

켜켜이 쌓고 있다

 

지지 않기 위해

잘 살기 위해

보호하기 위해

내가 나를 뒤덮는다

 

살수록 힘이 들고

두려움이 두꺼워지고

고집과 아집이 세진다

 

나를 위해 사는 법을

모르고 있다

 

나를 위한

가장 훌륭한 선물은

텅 빔이 되는 것이다

 

직면하고 또 직면하여

껴입고 덧칠된 것을

해체하는 것이다

 

세상이 평가하는 나는

내가 아니다

생각이 아는 나는

내가 아니다

 

직면하는 나

지켜보는 지켜봄이

나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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