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는 스토리가 있어야
살고 있다 여긴다
이런 스토리 저런 스토리를
그럴싸하게 제 방식대로
펼쳐야 잘 산다 여긴다
에고의 세상 안에서
평생을 살았기에
편하고 익숙하게
길 들었기 때문이다
에고가 펼치는 대로
습이 됐기 때문이다
내 것이 옳다느니
니 것이 틀렸다느니
그런 건 없다
에고는 모조리
바닥이 보이고
끝이 보이는
제한된 것만을 지향한다
그것밖에 모른다
에고는
눈귀코입몸
감각과 기억으로
제한된
근시안이며
제 경험 안에만
갇혀있다
그런 에고를 자신이라 믿고
자신의 생각과 기억과 습을 믿고
자동인형들이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벗어나
나가 있다
생각도 기억도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나가 있다
생각을 지켜보고
몸을 지켜보고
습을 지켜보아
그것들의 낱낱이
희생당하는 현장을 직시할 때
비로소
나는 나가 된다
자유의 뜻을 비로소 안다
神을 비로소 안다
호흡이 나를 향한 통로이며
지금 여기 이 순간이
이미 여여히 펼쳐져 있다
'진짜를 예찬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사는가 (0) | 2021.03.21 |
---|---|
지금이면 된다 (0) | 2021.03.20 |
찐 나가 산다 (0) | 2021.03.18 |
괜찮아 잘 될 거라고? (0) | 2021.03.17 |
너를 누구라고 하느냐 (0) | 202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