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전전긍긍하고 있나
놓지 못하는 그것이
움켜 쥔 그것이
나를 옥죈다
목줄을 잡고 숨통을 조이며
나를 끌고 다닌다
생각만 좇아 살아 그렇다
무엇이 나인지 몰라 그렇다
사는 대로 살아 그렇다
호흡과 하나 돼라
텅 빔이 돼라
몸 마음 생각 정신을
보라 알아차리라
보고 또 보라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이
진짜 삶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만이
진짜 세상이다
텅 빔을 가로막는 것들이
전부 끌려 나와야
드러나야 한다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그것은 해체된다
생각의 노예에서 해방된다
아무것도 묶지 못하는
온전한 텅 빔
무한대가 나다
직면하고 또 직면할 때
나의 자리가 드러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영원의 본향임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