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무엇을 믿고 있나

awarener 2020. 8. 6. 06:38

 

대지가 견고한 줄 안다

제 생각과 제 영역을

철통처럼 굳건하다 여긴다

 

아무것도 굳건하지 않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스러지고 흩어진다

 

스러지고 흩어질 것들을 위하여

전부를 매달아 산다

 

생각도 믿을 수 없고

대지도 지구까지도

믿을 대상이 아니다

 

믿음의 대상은

눈으로 볼 수 없다

귀로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다

 

모든 감각을 끄고

모든 앎을 놓고

일 점의 습도

작동하지 않을 때

근원이 드러난다

 

근원이며 본성인

空이 여기 있다

 

이것을 아는 앎이

굳건한 믿음이다

굳건히 믿을 대상이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

절대를 깨쳐 알았던 붓다

끊임없이 부르짖었다

나를 알라

나에게로 오라

 

나에게 이르면

비로소 진리를 알기 때문이다

 

낱낱을 공개해놨는데

글자만을 외고

글자에 매달려

 

글자가 가리키는

자신을 유기하고 방치한 채

에고의 욕망에 헌신한다

 

에고가 자신인 줄 안다

에고는 나가 아니다

 

에고를 비켜

에고가 서술할 수 없는

나를 만나

나와 일치할 때

 

神을 알고

붓다를 대면한다

 

굳건히 무엇을 믿고 있나

지금 무엇을 부여잡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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