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도로 위의 난폭 운전자다
제한속도도 없이 끼어든다
종횡무진 내달리고
들이박는다
그 생각이 이끄는 대로
살아왔다
생각에게
정답인지 물어보라
진리인지 물어보라
자신이 답을 내리려 말고
답이 올 때까지
물음을 던져보라
생각을 벗어난 지점에서
답이 드러난다
생각에게
제동을 거는 만큼
내 안의 진리는 밝아진다
더 이상 맹목의 엔진처럼
시커먼 기름으로 칠갑한 채
내달리지 않겠다면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낱낱을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을 벗어나는 것이
두렵다면
두려움을 지켜보라
왜 두려운지
무엇이 두려운지
생각이 꺼내는 답을 찾지 말고
두려움을 온전히 느껴보라
두려움 안으로 들어가
두려움의 실체를 온전히 느껴보라
나의 일거수일투족과
하나가 될 때
진리가 서서히 문을 연다
내 안에 이미 있던
단 하나의 앎이
드러난다
'진짜를 예찬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에 꽁꽁 묶여 무엇을 하는가 (0) | 2020.11.11 |
---|---|
나는 어디 가고 생각이 나섰나 (0) | 2020.11.10 |
깨어나라 (0) | 2020.11.08 |
결핍만 서술하고 있으면서 (0) | 2020.11.07 |
행복한가 불행한가 (0) | 2020.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