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만한가? 종살이

 

깨어남이란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다

 

생각으로 인식하고

서술하는 나는 실재가 아님을 아는 것이다

 

생각의 장막에 갇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고 있음을 아는 것이다

 

생각은 나를 속이고 있다

생각은 생각도 속이고 있다

생각이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안다 하는지

생각은 모른다

맹목으로 끌려 다닐 뿐이다

 

생각 안이

세상의 전부다

 

이 어리석음으로부터

깨어날 때

진짜 나와 대면한다

 

생각은 경험과 개념의 총합이다

한정되고 왜곡된 경험과 개념이다

진리가 아니며

궁극도 아니다

 

그런데도 절대처럼

생각에 매여있다

생각의 노예로 살고 있다

 

그래도 괜찮다면 그리 살면 된다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생각을 지켜보면 된다

끊임없이 나서는 생각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알아차리면 된다

 

얼마나 강고하고 질기게

생각의 방식대로 

온몸과 마음을 끌고 다녔는지

알아차리면 된다

 

몸과 마음을 해방시킬 때에야

온전히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온몸과 마음을 묶고 비틀어

자신이 자신을 고문하는 스토리를

알아차려야

 

여여함이 산다

스토리에 끌려

다시는 종살이를 하지 않는다

 

노예들의 아침이다

무엇을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