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린다고 명상이 아니다
입을 닫는다고 침묵이 아니다
끊임없이 지껄이는
제 생각을 지켜볼 때
스토리가 중지되고
온전한 침묵과 고요가 열린다
이것이 명상이다
온전한 침묵과 고요가 깊어지면
한정된 생각과 경험으로
반복하던 습이 보인다
온갖 엉터리 규정들이 드러난다
진짜인 줄
진리인 줄
자신인 줄
의심없이 동일시됐던
제 몰골을 대면하게 된다
동일시된 생각과 몸과 습관이
자신이 아님을 알 때
새 세상이 열린다
부활이다
마음과 몸과 습에 묶인
자신을 구원해낸다
나에게로 와
나를 알 때
예수의 언어가 모조리 해독된다
붓다의 가리킴이 내 안에서 하나가 된다
고통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온갖 스토리를 끌어 안고
씨름하는 자신임을
알게 되는
위대한 각성
깨달음이 일어난다
생각이 멈출 때
이 모든 신비는
즉각 드러난다
생각이 견고히 틀어 쥔
몸이 해방되고
두려움이 해체된다
그저 여여히
지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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