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는
고요를 두려워한다
에고는
이름 없음을 두려워한다
쉴 새 없이
스토리를 만드는 이유다
경험치 안에서
스토리 안에서
제한된 앎밖에 모르면서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든다
그저 놓고
그저 지켜보고
그저 맡기면
모든 것이 온전해지는데
에고만 모른다
앎이 한정됐기에
두려움이 앞서고
걱정이 열 일을 한다
지금 무엇이 나서고 있나
드러난 생각 말고도
드러나지 않게 조종하는
무의식에 따라
이리 흔들
저리 비틀댄
오랜 방식이 있다
길 모르는 생각에 이끌려
길 잃어버린 자신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길 잃은 줄 모른 채
평생을 헤맨다
세상에는 길이 없다
세상이 제시하는 길의 끝엔
죽음밖에 없다
노예살이밖에 없다
내 안에서 길이 나야 하고
스토리가 꺼질 때
그저 드러나는 길이어야 한다
나만의 길을 막아서는
두려움을 보아야 하고
스토리를 알아차려야 한다
세상에 길든 채
지껄이는 온갖 이야기를
모조리 지켜보아야 한다
내가 살지 않고
스토리가 살았던
오랜 동일시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알아차림밖에 없다
스토리가 꺼지고
온전히 내가 될 때
내 안의 고요가 곧
위로가 되고
나침반이 된다
나를 만나고
神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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