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해석을
자신이 하면서
그 해석에 갇혀
죽느니 사느니
한탄하고 환희하는 것도
자신이다
자신의 늪에 자신이 갇히고
자신의 그물에 자신이 걸린다
무슨 짓을 하는지
누가 그리 하는지
오직 알아차리고
지켜보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서술하고 있는지
생각이 이끄는 대로
끌려 다니다
감정에 빠지고
습에 묶여
헤어나질 못하는
자동인형을
보라
목격하라
철갑보다 단단히
생각에 묶여
종살이하고 있다
생각 너머에
생각 이전에
자유가 있다
이것이 본성이다
생각을 지켜보는
보는 이것이
피안이다
안식처다
나다
神이라 이르는 근원이다
생각에 빠질 텐가
神과 하나될 텐가
생각에 휩쓸린 나를
알아차려야
비로소 다다른다
생각으로 조작한 神이 해체되고
근원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