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근원은
지금이다
제로 지점이다
神의 처소다
온갖 망상이
제로가 된다
空이 된다
텅 빔이 된다
기쁨이든 고통이든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거머쥐고
스토리를 덧댄다
한 번의 들숨날숨조차
일치하지 못한 채
스토리 안에서
버라이어티쇼를 벌이고 있다
어떤 스토리와 씨름 중인가
자신이 지어낸 것이다
실체 없는
망상과 대거리하느라
광란의 무대를 혼자 펼치고 있다
제로 지점은
스토리가 없다
스토리 없는
텅 빔이
만유의 본질이다
나의 본질이다
이것만이
이곳만이
위로이며 휴식이며 풍요인데
어디서 무엇을 찾고 있나
자신이 만든
스토리를 피해
어디를 헤매고 있나
지금에 거하고
호흡에 거하라
찾아 헤매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