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인 줄 아는가

 

나를 찾는 것은

묘기가 아니다

 

마술을 부리거나

기적과 같은

신비주의가 아니다

 

생각이 나가 아닌 줄

알면 되는 것이다

 

이름과 몸과 습이

나가 아닌 줄

알면 되는 것이다

 

망상으로

보고 듣고 말하고 행하고 기억하고

기억을 재생하는

거대한 망상의 세상을

 

절대인 줄

매달리고 고착돼 사는

노예살이를

 

알아차리면 되는 것이다

즉각 깨어나면 되는 것이다

 

깨어나기 위해

명상을 하고

고행을 하고

진리를 찾는

유구한 역사가 이어진다

 

나를 찾는 것은

간단하고 너무 쉽다

진리는 단순하고 항구 하다

 

나를 찾는 행위가

나로부터 멀어지고

진리를 찾는 행위가

진리를 복잡하고 어렵게 한다

 

에고가 에고 방식으로

찾기 때문이다

 

진리는 항구하고

나는 즉각 지금인데

유구한 역사 안에서

나를 찾고

진리를 찾고 있다

 

에고가 주인인 세상은

망상이 실세가 되고 권력이 된다

 

눈 감은 채

코끼리 다리만 더듬고 있는 세상에서

코끼리 다리의 질감을 묘사하고

각각의 묘사에 취해

진리 놀음이다

에고가 에고 하는 중이다

 

너무 단순하고

너무 쉬워서

나를 알지 못하고

진리를 어렵게 하는 줄 모른다

 

즉각 지금이 되고

호흡이 되면 알게 될 것이다

 

바깥으로 바깥으로 헤매는

두려움과 갈증을

지금으로 되돌리기만 하면

나는 이미

나인 줄 알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