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원하려거든
구원받고 싶다면
나에게 거하라
내가 누군지 알아라
세상 어떤 것도
나를 구원할 수 없다
구원은 바깥에 있지 않다
바깥에서 찾아 헤맬수록
구원은 멀어지고
절망과 두려움과 답답함이
깊어진다
바깥만 보고 사느라
방치한 나는
생각만 좇아 살다
사는 대로 살다
길을 잃는다
보이는 것으로 들뜨고
들리는 대로 시끄러운
세상만 좇다
세상이 나를 방치할 때는
이미 늦다
자신이 자신을
방치한 결과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결과다
오직 나에게로
지금 이 순간
텅 빔으로
즉각 지금이 될 때만이
나는 온전하다
본성에 온전히 거한다
神과 하나다
생각이 온갖 것을 참견하고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무엇으로도 구원할 수 없다
이 말 저 말에 현혹되고
제 두려움에 안달복달하다
늙고 병들고 왜소해지면
생각조차 기능이 떨어지면
생각이 만든 습 안에서
탁하고 흐려진 마음으로
그저 연명하는 결말이다
남들처럼 살겠다고
세상만 좇아 살던 결과물이다
지금 즉각
이 순간에 거하기만 하면 되는데
텅 비어
空이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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