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한 에고가
움켜 쥔 굴레 안에서
전전긍긍하는 것을
삶이라 말한다
그 스토리를
운명이라 말한다
운명을 바꿔 달라
싹싹 빈다
트루먼쇼가 펼쳐지는
거대한 세트장이다
트루먼만 모른 채 펼쳐지는
가공의 장이다
에고 이전의 나
'나'로 인식되기
이전의 나
그것이
우주의 시원이다
삶의 시원이며
원천이다
내가 쥐고 있는 것을
봄으로써
갇혀 있는 나를
자각함으로써
엉터리로 직조된
삶이 드러날 수 있다
자기가 누군지도 모른 채
왜 사는 지도 모른 채 살고 있는
맹목의 어리석음을
해체하지 않고
진짜가 살 수 없다
스토리로 덧씌워
온갖 것으로 채색된 자리를
비우지 않고
진짜가 들어 설 자리는 없다
오직
볼 것
자신을 들여다 볼 것
생각 하나 하나
행위 하나 하나
감정의 미묘함 하나 하나를
놓치지 말고 지켜볼 것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자신과 일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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