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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6일 오전 05:55

awarener 2019. 11. 26. 06:08



생각 때문에 죽을 지경이 된다
생각 때문에 좋다느니 싫다느니
행복이니 불행이니
성공이니 실패니
정의내리고 갈 길을 정한다

생각은 주인이 아닌데
나침반도 없이 엉킨 진창인데
그것을 부여잡고 스토리에 빠져 산다

생각에게 길을 아는지 물어보라
근원이 무엇인지 어딘지 물어보라

뿌리도 없고
나아갈 길도 모른다

그것에 기대
울고 웃고
난리 버라이어티를 펼치는
자신을 들여다보라

쉴 새 없이 종횡무진 펼치는
생각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라
끌려다니며 다음 스토리를 보태고 있는
행태를 그저 지켜보기만 하라

지켜보기가 될 때까지
지켜보고 또 지켜보고
자신만을 들여다보라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제 꼬라지가 보일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동일시로 엉켜 돌아가며
생각에 파묻혀 길 잃은 미아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자동인형이 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보고 또 보고
누가 생각하고 있는지
생각이 어디서 오는지
낱낱이 드러날 때까지

입을 닫고
도모하려는 욕구를 멈추고
오로지 지켜보기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