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20년 1월 2일 오전 06:09

awarener 2020. 1. 2. 06:10



틀지어진 생각의 집들을
해체하지 않고
대자유는 허깨비다

또 다른 생각이 지어낸
잠시의 망상일 뿐이다

구조화된 생각들로
물고 물린 오랜 건축물은
전자동 시스템으로 작동되기에

이런 저런 온갖 생각이
맞물려 작동되고
몸까지 종속시켰다

익숙한 생각이 작동되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라

생각이 다니던 통로가 있고
습관이 된 감정과 다음 생각이
뒤 이어 등장한다
더욱 견고하게
길이 다져진다

내가 나를 가두고
병으로 박제시키던
오랜 방식이다

단단히 굳어 화석화된
생각을 목격하고
습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해체할 수 없다

막연히 고요를 좇아 앉는
명상은 도피다

지금 사로잡힌 생각부터
똑똑히 대면하지 않으면
거대한 산이 되어 움직이는
생각 안에서
길을 잃는다

지금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과 하나 되어 조종되는
나는 어디에 있나
.

.

.


지켜보는 이것이 나다
알아차리는 이것이 나다

보는 나조차
空이 될 때
진리가 산다

하느님만이
붓다만이
道만이
여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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