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2

글자를 잡지 마라

머리가 경전을 읽고 인식이 나서고 생각이 해석한다 경전은 넘쳐나는데 세상이 시끄럽고 갈망과 절망이 끝이 없는 이유다 머리가 나서 이해하지 마라 인식이 하던 방식으로 진리를 알아낼 수 없다 인식이 하던 방식을 놓아야 한다 생각이 나서서 이해하고 또 하나의 지식을 보태는 반복된 쳇바퀴를 멈추어야 한다 진리는 글자가 아니다 진리는 지식이 아니다 경전으로 스며들어 말씀 안에 녹아야 한다 온몸과 마음이 말씀으로 화할 때 내 안의 앎도 하나 되어 들러붙은 습이 해체된다 얄팍한 지식이 나서지 않는다 지금 무엇을 붙들고 있나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읽어 치운 경전이 산처럼 쌓여도 생각하던 대로 생각하고 행하던 대로 행하고 있다면 글자만 읽고 쓰레기만 쌓았다는 증거다 오만가지 스토리에 휩싸여 여전히 자동인형 꼬라지를..

진짜를 예찬함 2020.06.01

죽어야 산다

끝이 없는 어마한 공간이 본향이다 에고는 시간도 공간도 모양도 색깔도 제한된 채 인식한다 아무것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눈앞만 믿고 좇기에도 분주하다 제 경험치가 앎의 전부다 한정된 세상에 자신을 가두고 반복된 생각과 반복된 말과 반복된 행위에 갇혀있다 보라 알아차리라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짓을 하느라 심각하고 분주하게 애쓰며 저항하는지 오직 지켜보라 자신을 알아차리라 생각에 옥죄인 자신을 알아차릴 때 어마한 空이 비로소 실재임을 안다 해방이 일어난다 구원이 이것이다 존엄이 내 안에 있고 무한대를 인식하는 앎의 지존이 나로부터 임을 안다 무지를 깨달아 어리석음이 죽어야 진리가 눈을 뜬다 모든 경전과 모든 말씀이 현실임을 안다 비로소 삶이 시작된다 부활이다 죽어야 산다 나라 인식하는 모든 것이 죽을 때 삶..

진짜를 예찬함 202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