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불 2

무엇을 믿는가

무엇을 안다고 승복을 늘여 입고 스님이라 불리는가 무엇을 모르면서 장백의를 갖춰 입고 사제라 불리는가 머릿수를 돈으로 세고 있으면서 목사라 목자 행세하고 있는가 장님이 장님을 이끌고 있다 달달 왼 경전과 길들여진 예불과 경배와 전례에 목탁을 두드리고 찬송으로 위엄을 더한다 무엇을 위하여 예불이 목적이 되고 예배가 목적이 되었는가 잠시의 평화 잠깐의 위로와 도피 죽을 때까지 반복하다 죽음 앞에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모른 채 위로와 위안을 주고 받는다 장님에서 장님으로 이어지는 유구한 역사다 장님의 손을 놓치지 않으려는 필사의 투쟁이다 나를 내동댕이 친 채 열심히 달달 경전만 외우 시라 빠지지 말고 예불하고 예배하시라 그것을 구원이라 확신한다면

진짜를 예찬함 2020.07.11

즉각 지금 여기

먼 데서 찾고 고상한 것에서 찾고 고요한 데서 찾고 어려운 것에서 찾고 거룩한 데서 찾고 존엄한 데서 찾는다 전부 해석이다 그저 그냥 이것이다 아무런 해석 없는 전체이며 無이며 空인 지금이다 해석이 붙을 수 없기에 하느님이고 깨달은 佛이라 칭한다 복작대는 내 생각에서부터 고통을 동반하는 질병에서부터 모호하고 암울한 감정에서부터 혼란과 불안과 두려움에서부터 답 없이 이어지는 지친 삶에서부터 지금 곧장 이 상태로 나를 주시하는 것이다 도망가지 않고 외면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일치하는 것이다 이것이 시작이고 이것이 마침표다 이 쉽고 어마한 은총을 깨달아 알면 거룩한 찬송과 예불과 경배가 저절로 샘솟는다 그가 나이고 내가 그인 신비에 감사의 눈물이 솟구친다 먼 데서 찾지 마라 나의 몰골 속에 있고 나의 번뇌와 고..

진짜를 예찬함 2020.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