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20년 3월 21일 오전 06:31

awarener 2020. 3. 21. 06:32




에고는
칭송 가운데 우뚝 서려 하고
해석의 중심이 돼야 하고
문제 가운데서 해결사가 되려 한다

거기다 이름을 새기고
행적을 열거하여
위로 받는다

아무 것도 새길 것이 없고
새길 곳도 없음을 알기만 한다면

오직 지금만이
명징한 현존임을 알기만 한다면

칼날 위에서 위태롭게
춤추는 세상이 바뀔 텐데
바람 앞의 등불처럼
숨죽이는 삶이 끝 날 텐데

오직 지금
이 현존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알아차리는 이것이
아무 해석 붙지 않는
보는 자체가
삶임을 알게 될 텐데

온갖 해석이 자취를 감추고
고요인 듯 가득한 空의 가운데
내가 있음을
내가 空임을

그저 아는
여여함이 드러날 텐데

백 마디 말을 하고도
空이 되는 진리를 살게 될 텐데

대자유가 본질임을
알게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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