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어디서 살고 있나

awarener 2020. 8. 28. 05:15

누가 숨을 쉬고 있는지

무엇이 숨을 쉬게 하는지

아는가

 

숨 쉬기를 알아차리는

이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생각이 무엇에 걸려

헤매는지도 모르면서

 

줄에 매달린 인형처럼

생각에 대롱대롱 달려 산다

 

자신만 모르는 몰골이다

생각이 자신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

 

근거가 무엇인지

참인지 거짓인지

알지 못한다

 

무엇을 나라고 하는가

생각이 없으면

무엇으로 나를 인식하는가

 

생각이 인식하는 나만

나인가

 

생각 이전

생각으로 인식하든 않든

 

나는 이미 실존이다

몸이 있든 없든

생각이 알지 못하는

실존이 있다

 

다만 알아차려

말을 잃어야 한다

다만 지금이 되어

생각이 나서지 않아야 한다

 

말로써

생각으로써

서술할 수 없는

 

여여한 전체에서

나는 명징하다

가없는 空에서

나는 전체다

 

생각에 엮여

도모되는 세상에서

나는 없다

생각의 노예만 바쁠 뿐이다

 

이 모든 왈가왈부를 놓고

다만 나를 지켜보고

알아차리면

 

온갖 두려움이 드러나고

잡다한 쓰레기가 전부 떠오르는 와중에

 

도도히

여여히

굳건한

나의 본향에

오롯이 거함을

알게 될 것이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이곳에 거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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