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생각은 생각의 길밖에 모른다

awarener 2020. 11. 9. 06:33

 

생각은

도로 위의 난폭 운전자다

 

제한속도도 없이 끼어든다

종횡무진 내달리고

들이박는다

 

그 생각이 이끄는 대로

살아왔다

 

생각에게

정답인지 물어보라

진리인지 물어보라

 

자신이 답을 내리려 말고

답이 올 때까지

물음을 던져보라

 

생각을 벗어난 지점에서

답이 드러난다

 

생각에게 

제동을 거는 만큼

내 안의 진리는 밝아진다

 

더 이상 맹목의 엔진처럼

시커먼 기름으로 칠갑한 채

내달리지 않겠다면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낱낱을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을 벗어나는 것이

두렵다면

두려움을 지켜보라

왜 두려운지

무엇이 두려운지

 

생각이 꺼내는 답을 찾지 말고

두려움을 온전히 느껴보라

두려움 안으로 들어가

두려움의 실체를 온전히 느껴보라

 

나의 일거수일투족과

하나가 될 때

 

진리가 서서히 문을 연다

내 안에 이미 있던

단 하나의 앎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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