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차곡차곡 쌓은 것들로
마음에 생각에
켜켜이 쟁인 것들로
곱씹고 확장하며 산다
카르마가 카르마를 보태는
업이 활개를 치게 하는
방치된 삶이다
주인이 누군지 모르기에
어둠 속에서
스토리로 헤매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모든 게 스토리인 줄 모른다
한낱 꿈인 줄 모른다
울고 웃고 떠들다가도
한 순간 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없다면
죽는 순간까지
꿈만 꾸고 있는 거다
악몽을 꾸면서
선몽을 기대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거다
삶은
나의 자리에서만
생생한 실재다
지금 이 순간으로만
생이다
생각 속을 휘젓는 것은
꿈속에서 꿈을 꾸는 중임을
아시라
꿈속 스토리로
열 일 중임을
알면 된다
즉각 나에게로
지금으로
텅 빔으로
영원한 나의 거처에만
삶이 있음을 알라
온전한 삶임을 알라
나의 자리에 서면
스토리는 쓰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는 것임을 안다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것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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