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매여 있나
무엇으로 자신을
꽁꽁 묶고 있나
어떤 것도
매여 있을 것이 없다
진리는
대자유다
해방이다
어리석기에
두렵기에
생각으로 묶고
어딘가에 묶이고
이름 올리고
소속되어야 한다
소속이 곧 자신을 대변한다
직위나 신분 이름표를
자신이라 착각한다
어디에라도
묶여 있는 한
매이기를 원하는 한
진리를 살 수는 없다
나는 텅 비어
空이다
이름이 어디에 있나
형태조차 없어
無라 표현할밖에 없는
비어 있음이 나다
단지 방편을
진리인 양 목 맨 채
전전긍긍하다 죽는
스토리를 살뿐이다
어디에 매여 있나
보라
무엇으로 자신을 묶었나
보라
알아차리라
알아차림이
해방으로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