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란
업이란
단단히 굳어진 생각이다
바위처럼 굳어
동일시 돼버린 그것은
생각이 만들고
생각으로 굴러가고 있다
생각이 내는 길을
맹목으로 따르는 것은
카르마를 따르는 것이다
생각은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할
대상이다
직면하고 또 직면해야 할
대상이다
무엇을 따르고 있나 보라
무엇을 좇고 있나 보라
지켜보라
알아차리라
직면하고 또 직면만 하라
따르고 좇아야 할 것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은
無이며
空이기에
카르마가
생각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미망의 자리가 아니라
명징함의 자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