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만이 실재인데
지금 이 순간이 진짠데
익숙하지 않다
생각을 진짜라 착각한다
보이고 들리는 것을 실재라 믿는다
꿈꿀 때 꿈이 실재인 것처럼
미망을 실재라 믿고 있다
미망 속에서 쓰는
이 모든 스토리를
직면하는 것
그저 보기만 하는 것
이것이 미망에서 나를 깨운다
미망과 실재를
명징히 깨닫게 해 준다
생각에 끌려 사는 맹목이
온갖 스토리를
문제라고 하는 것을 만든다
생각이 개입해서
또 다른 스토리로
문제를 해결한다
오랜 억겁의 방식이다
삶이라 믿는 것이다
이 맹목의 속임수를
직관해야만
미망에서 살고 있음을 안다
보이고 들리고
생각이 일으키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흔들림 없이
텅 빔이 궁극임을
지금 이 순간이 절대계임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