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텅 빔이 살고 있는가

awarener 2025. 2. 2. 06:05

 

 

 

온갖 것을 쥐고

통제하며 사는 것을

현명함이라 착각한다

 

어리석고 무지한

에고에 박제된 삶이다

 

전부를 놓아야만

텅 빔이 돼야만

본성이 산다

 

내가 나라고 아는 것은

에고다

 

경직된 왜소함과

고집으로 축조한 정체성을

에고는 자신이라 믿는다

 

통제하고 방어하고 저항해야

자신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 여긴다

 

에고는

이름 짓고 규정되고

인정받아야 하기에

두려움을 기반으로 한다

 

진짜 나는

무엇으로도 침범될 수 없는

무한대이기에

두려움이 붙을 데가 없다

 

온전성으로 잉태됐기에

온전성을 살밖에 없음을

안다

 

거저 받았음을 알기에

그저 사는 법을 안다

 

파도를 타듯

바람처럼

흔적 없이

이름 없이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을

살밖에 없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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