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것을 쥐고
통제하며 사는 것을
현명함이라 착각한다
어리석고 무지한
에고에 박제된 삶이다
전부를 놓아야만
텅 빔이 돼야만
본성이 산다
내가 나라고 아는 것은
에고다
경직된 왜소함과
고집으로 축조한 정체성을
에고는 자신이라 믿는다
통제하고 방어하고 저항해야
자신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 여긴다
에고는
이름 짓고 규정되고
인정받아야 하기에
두려움을 기반으로 한다
진짜 나는
무엇으로도 침범될 수 없는
무한대이기에
두려움이 붙을 데가 없다
온전성으로 잉태됐기에
온전성을 살밖에 없음을
안다
거저 받았음을 알기에
그저 사는 법을 안다
파도를 타듯
바람처럼
흔적 없이
이름 없이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을
살밖에 없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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