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8년 11월 14일 오전 06:59

awarener 2018. 11. 14. 07:00



관념이 쌓은 성에 갇혀
관념의 쓰레기들로 방을 꾸미다
마침내
움직일 수조차 없어진다

동일시된 관념이
나서서 삶을 산다

주인이 누군지 찾을 수 없다

분리할 수 없다

신음하고
벗어나려 애를 쓰지만
방법이 없어 보인다

처음부터
하나부터
지금 곧장 자신의
들숨과 날숨부터
지켜볼 수 있다면
분리의 첫걸음을 걷는 거다

관념의 틈바구니에 끼어
질식을 향하던
진짜의 팔딱임을
비로소 가려내는 거다

관념으로 쌓은
허구의 성에 갇힌
진짜를 구해낼 수 있는 자는
관념을 만든 자신이다

끌려다니는 몰골을
그저 지켜보라
고통스러우면 고통을 보고
답답하면 답답함을 보고
그저 해석 없이 보는 거다

관념이 나서
방해를 하면
그것까지 그냥 보는 거다

그것이 분리의 첫걸음이며
진짜를 바로 세워
진짜가 살게 하는
신비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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