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31일 오전 05:17

반복되는 생각이
길을 내고
몸을 만든다

생김과 체형과 질병
모든 것이 생각 때문이다
생각이
몸을 만들고 삶을 만들고 세상을 만든다

전자동으로 재생되는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이
명상이다

생각 너머
깊은 고요와 환희가 여여한
그 자리에 거하는 것이
명상이다

찰나의 생각에도
몸은 전체가 바뀐다
생각이 낸 길을 따라
세상이 재편된다

그것을 뚫어지게 볼 수 있다면
나가 아닌 생각이
강력한 주인으로 군림하는
어이없는 방식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견고했던 질서에 균열이 생긴다

에고가 가장 두려워 떠는 순간이다
에고가 할 일을 잃고
영향력을 거두어야 하는
놀라운 순간이다

에고는 주인이 아니다
에고는 아무 것도 모르는 도구일 뿐이다
경험에 갇혀 경험만을 사는 기계일 뿐이다

에고를 비켜
내가 있다

전체에 기반하고
영원에 기반하고
완전성에 기반한
온전한 내가 거기 있다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지금을 살고 있다

의식주를 위해
명예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삶의 목적이 아니다

탐욕의 노예가 되고
생각의 노예가 되어
거지처럼 허덕이는
어리석은 놀음은
당장 집어치워야 한다

생각이 담을 수 없는
가장 고결한
무한대이며
형체도 시간도 공간으로도
드러나지 않는

空
이것이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