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11월 10일 오전 06:47

awarener 2019. 11. 10. 06:48



화석처럼 굳은
생각이 습이 되고
습은 다시 생각이 되어
굳은 화석들이 살고 있다

낡고 갇힌 생각은
두려움에 기반한다
편견과 한계와 왜소함은
이 때문이다

갇힌 노예처럼 죄수처럼 살면서
즐거움을 찾아
행복을 찾아
자유를 찾아
세상을 사노라 착각한다

생각이 찾는 자유란
지금을 벗어나는 데에 있다
생각이 찾는 기쁨이란 행복이란
지금을 잊고 눈과 귀와 말초를 즐겁게 하는 데에 있다

지금을 잊으려
온갖 스토리를 만든다
지금을 피해 달아나려
잘 살겠다 박차를 가한다

분노와 외로움과 고통이
몸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병과의 씨름이다
길을 모르는 생각에 기대
살았던 결과다

무슨 생각에 싸여 있나
지금은 어디에 있나

지금을 잃은
삶은 안개처럼 허망하다

지금을 벗어나려는 오랜 습은 곧
두려움이다
깊이 자신의 두려움을 만나라
어떤 스토리를 지껄이든 온전히 일치하라

바깥으로 바깥으로만 향하느라
외면하고 감추고 잊혀진
외로움과 두려움을 끌어내지 않고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이것이 내 몸을 가로막고
생각과 주거니 받거니
스토리 쓰는 현장을

오직 알아차려야 한다
지금을 벗어나려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두려움을 직면하라
오랜 두려움을 낱낱이 건져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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