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1일 오전 06:22

생각을 믿고 평생을 살았는데
생각은 길을 모른다

생각의 속내를 슬쩍만 봐도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이기와 계산으로 분주한가
망설이고 의심하고 방황하는 것은
길을 모르기 때문이다

명쾌한 결론이 보이는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렸는데
종착지에 닿으면 길이 없다

생각의 노예들은
또 다른 길을 찾느라 분주하다
성공의 깃발을 찾아 쉴 새가 없다

에고에 기대 생각이 자신인 줄
오랜 동일시를 모른 채
두려움들이 우왕좌왕이다

자신의 몰골을 직시하라
생각이 무엇을 하는지 들여다보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생각을 알아차려 보라
그것을 믿을 수 있는지

무지한 생각은 무지해서 힘이 세다
힘센 생각들이 부딪쳐 싸움이 나고 전쟁을 한다
세상 모든 전쟁이 어리석었음을 아는데
매일을 전쟁하듯 살고 있다
생각이 사는 방식이다

그래도 전쟁을 계속할 것인가
생각은 쉼을 두려워 한다
멈춤을 피하려 24시간 가동 중이다

어찌 살아왔는지 보라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지켜보라
기대고 믿은 생각이 근본도 없는
허깨비임을 알아차리지 않는다면
여전히 어둠 속을 걷겠다는 것이다

오직 보고 보고 또 지켜보라
자신만을 뚫어지게 들여다보라
제 꼬라지를 알아차리기 위하여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있다
오직 지금만이 실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