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11월 13일 오전 06:14

awarener 2019. 11. 13. 06:14



견고해진 생각이 돌덩이처럼
머리를 누르고 가슴을 누르고
어깨를 허리를 온몸을 찍어 누른다
이런 저런 병명이 붙는다

병이란 없다
생각이 쌓아 만든 쓰레기 덩어리가
덕지덕지 붙어 있을 뿐이다

엉터리 개념을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갇혀
피해자 꼬라지를 연출하고 있을 뿐이다

몸을 있게 하는 것은 생각이다
몸에 길을 내고 몸을 살게 하는 것도 생각이다
아는 생각이든 모르는 생각이든
습이 된 생각이 몸으로 살고 있다

아픈가
무엇이 아프다고 하는가
아프다고 하는 그것을 들여다보라
아프다는 개념 그 안으로 들어가 하나 돼 보라

내 생각 안에 세상 모든 것이 있다
내 생각이 세상을 만들고
나를 만들고
내 삶을 만든다

작은 머리통을 거대한 쓰레기 산으로 만든 것도 나고
힘들어 죽겠다 호소하는 것도 나다
행복하다 불행하다 온갖 개념이
내 안에서 가동된다

오직 나를 찾아 내 안을 온전히 맞닥뜨려
직면하는 것만이
나로 행세하는 쓰레기더미를 치울 수 있다
현장을 목격해야 한다

막연한 관념에 싸여 여기까지 왔다
길 잃은 채 우왕좌왕했다

어리석었던 현장을 마주하라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만들어 내게 족쇠를 채운
오랜 스토리를 직면하라

오직 직면하고 알아차리는 것만이
매 순간 명징함을 산다
아무 것도 아닌데 전체인 이것이 산다

너와 내가 하나라고 이르신
하느님의 전체를 곧장 산다
자신만을 밝히는 빛을 따라
흔들림 없이 자신만을 볼 수 있을 때
붓다의 길이 곧장 이것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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