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디에 있나
지금 여기에 있지 못하고
점령된 스토리에 끌려
무엇이 되어 있나
무엇으로 바쁜가
지금 이 순간
어떤 스토리도 없이
텅 빔이 느껴지는가
텅 빔과
일치해보라
순식간에 스토리가 끼어들어도
또 다시
텅 빔으로 일치하면 된다
텅 빈 이곳이
본성이다
나의 본향이며
신의 처소다
아무 것도
붙지 못하고
자리 잡을 수 없는
무한이며
제로이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을
비어 가득한
전체이다
오직 지금만이
거할 수 있다
온갖 치유와 휴식
온전성의 지점이다
백 가지 근심과
백 마디 말이
사라지는 지점이다
내가 나고
내가 스러지는 지점인데
애초에 나고 스러짐도 없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돼라
텅 빈 이것만이 무오류이며
텅 빔만이 영원이다
텅 빔을 모르면서
앎을 말하고
텅 빔을 모르면서
신을 말하는
오랜 어리석음을
곧장 직시하라
텅 빔
이것이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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