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속을 헤매며
일생을 보냈는데
생각 속에서
무엇을 찾았나
고집밖에
두려움밖에
왜소함밖에
생각이 이끄는 대로
생각 안에서만
충실했는데
무엇이 남았나
몸조차 마음조차
병들어 노쇠함밖에
백 년을 반복했는데
길을 모르면
이치를 모르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
자신이 누군지 모르면
궁극을 모르면
그 생각은 꺼져야 맞지 않나
뒤로 빠져 나서지 않아야 맞지 않나
누구에게 길을 묻는가
무엇이 나를 이끄나
생각을 비켜야
비로소 길이 있다
생각이 꺼져야
비로소 빛이 비춘다
오직 지켜보라
쉴 새 없이 지껄이는 생각을
그저 묵묵히 지켜만 보라
온전히 알아차릴 수 있다면
어이없는 지껄임을
온전히 지켜볼 수 있다면
생각은 힘을 잃고
주인이 나선다
본성이라 부르는
하느님이라 부르는
붓다라 이르는
그분이
온갖 것을 하고도
흔적 없이
전체이면서
모양도 없이
여여히
그가 나인지
내가 그인지 모를
고요한 복종만이 사는데
한 치의 오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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