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오물 찌꺼기에
떠밀려 산다
이리 차이고 저리 차여
더 이상 기력이 없어지면
왜 사는지 의문이 생긴다
살아야 하는지 반문 한다
오물 사이를 표류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지 모른 채
맹목의 열심과 성실로
타인과 세상에 휩쓸려
자신을 내몰았기 때문이다
분주한 생각을 잠시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나를 만날 수 있다
떠밀려 부유하는
몰골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나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다
나의 세계에만
온전한 휴식이 있다
온전히 뻗은 나의 길은 여기에만 있다
온전히 내가 됨으로써
세상이 나인 전체를 만날 수 있다
억겁을 쌓은 오물 사이를
질식도 않고 여여한 내가
명징히 빛나고 있다
무엇으로도 죽을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것도 나를 집어 삼킬 수 없다는 것을
하느님의 사랑이 바로 이것이며
부처님의 자비가 바로 이것임을
깨어 대면한다
다시
사랑이 되고
자비가 되어
세상을 밝히고
나를 밝혀야 되는 것은
이것이
본질이기 때문이다
에고가 만끽하는 우쭐한
사랑이 아니다
에고가 마일리지를 쌓는
자비가 아니다
나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세상에 사랑과 자비가 되는
본성으로의 회귀
참인 단 하나의 앎
이것만이
사랑과 자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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