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6일 오전 06:26

문득
분주한 생각을
알아차려
그저 지켜봄이 되고

잠시
아무런 해석 없이
호흡 자체가 되어도

생각이 길을 잃는다

때때로 생각이
길을 잃어
습관의 다음 순서를
가로막으면

막혔다 여기는 곳에
새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에고가 쥐고 흔들던
예측가능한 세상이 아니다

에고가
혼란이라 여기고
막다른 길이라 여길 때
전부가 붕괴됐다 판단할 때

하늘의 길이 열린다
강고한 에고의 틈을 뚫고
언제나 여여하던
본성의 길이 펼쳐진다

잠시 생각을 비켜
자신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지켜봄만 남고 전부 꺼질 때
새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던
진짜 자기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생각과 몸으로
감각과 앎으로
작동되던 당연한 방식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힘이 빠진다

생각에 힘이 빠지고
온 몸에 경직이 풀릴 때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산다

하늘이 살 때
진짜 삶이 펼쳐지는
진리를

에고가 비켜야만
드러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