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20년 2월 5일 오전 06:17

awarener 2020. 2. 5. 06:17



생각은
몸 구석구석에
아로새겨져 있다

화석처럼
딱딱해진 몸에는
화석처럼 굳은
생각이 붙어 있다

비틀어진 생각은
비틀어진 몸을 내놓는다
거칠고 딱딱한 생각은
거칠고 메마른 몸을 내놓는다
화려하게 꾸미고
번지르르하게 치장한 몸에는
번지르르한 공허함만 붙어있다

원래의 흠 없는
몸이 되기 위하여
들러붙은 생각을
녹여내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생각도
진리가 아니다
생각이 내는 길은
고속도로처럼 뚫린 듯해도
길의 끝은
언제나 막혀 있다

생각은 궁극을 모르기 때문이다
궁극은 생각 너머에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만든 온갖 것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해
두려움이 길을 내고
습관이 되고
삶이 되고
믿음이 된다

이 오랜 쳇바퀴를
직시하지 않으면
생각의 노예로 살면서
노예인 줄 모르는
무지하고 어리석은
껍데기만 남아
두려워 울부짖는다

내 안에 무엇이 있나
무슨 생각에 포위되어 있나
붙들고 안달하는 생각을
뚫어지게 지켜보라

쉼 없이 지껄이는
생각들을 놓지 않고
알아차릴 때

나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
오염 한 점 없는
명징한 나
어디에도 묶일 수 없는
대자유인 나를
내 안에서 만난다

오직 생각을 놓아줄 때
비로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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