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13

늙음이란 없다

늙는다는 것은 제 생각의 꼬갱이만 선명해져 고집과 아집과 습관만 남는다는 말이다 고집과 아집과 습관이 내놓는 병증과 사투를 벌이며 희생양이 된다는 말이다 진리를 외면한 체 진리를 모른 채 제 생각대로 세상만 좇는 껍데기 껍데기가 살고 있다 헛 것이 이름표를 달고 치장하며 죽기까지 껍데기인 채 전전긍긍 분주하다 몸을 벗는다 늙음은 없다 본성은 늙지 않는다 늙을 수가 없다 나는 지금으로 여여한 영원이기 때문이다 몸을 나라 착각 마라 한시적으로 입은 옷일 뿐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지혜로 깊어져 진리와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진리의 자식임을 알아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 생각과 기억과 습관에 끌려 스스로 노예가 돼버린 감옥살이 지옥살이는 초라하고 병든 늙음밖에 내놓을 것이 없다 지금 무엇을 믿고 있는..

진짜를 예찬함 2020.12.11

새로운 삶 부활의 삶

생각으로 틈이 없는 머리로 몸으로 아무리 새로운 것을 찾아도 생각 안에서 길을 찾는 한 새로운 것은 없다 낡은 것에서 새 것으로 다시 버리고 새 것으로 반복되는 망각에 위로 받으며 생각 안에서 쳇바퀴를 도는 중이다 생각을 떠나면 죽는 줄 아는 에고의 삶으로 내가 나를 찾기 위하여 이름을 바꾸고 집을 바꾸고 직업을 바꾸고 가족을 바꾸면 되는 줄 아는가 오직 생각 안에서 제자리를 맴돌고 있을 뿐이다 새롭게 되고 싶다면 생각을 지켜보라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습관을 알아차려 에고의 노예가 자동인형처럼 살고 있는 몰골을 직면하여야 한다 생각 안에는 길이 없다 생각이 아는 길밖에 없다 에고가 저장한 에고의 방식밖에 없다 생각의 노예임을 알 때 비로소 노예로부터 해방된다 삶의 원천이 생각인 거대한 속임수를 알아차릴 때..

진짜를 예찬함 2020.09.24

너를 누구라고 하느냐

알아차림 없이 생각이 나서고 습관이 나섰다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다 까르마가 까르마를 쌓고 확장하는 중이다 알아차림 없는 의식과 무의식의 총체는 까르마다 억겁을 반복한 길이 나고 부자유함인데 익숙해진 굴레에 촘촘히 엮여있다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오만가지 생각에 묶여 스스로 노예로 전락한 몰골을 마주할 수 있다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이 순간이 구원의 순간이다 위대한 깨달음이다 오랜 종살이를 알게 되는 해방의 첫 순간이다 억만 겁을 기다리던 진짜 나와 합일하는 순간이다 붓다의 가리킴과 예수의 외침이 얼마나 큰 자비와 사랑인지 진실된 스승인지 나의 분신인지 가없는 사랑에 놀라고 진리에 놀라게 된다 무한대의 은총을 비켜 어둠만을 찾아 헤매는 오랜 습과 속성 가운데 비로소 부활하고 열반을 사는 지혜가 주인이..

진짜를 예찬함 2020.08.19

내 안에서 오직 내 안에만

삶은 보물섬을 찾아 항해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에고의 방법이다 내 안에 처음과 끝 알파와 오메가 전체인 영원이 있다 더 이상 찾지 않고 안착한다면 주인이 사는 삶이다 껍데기를 찾아 껍데기에 연연하지 않고 온전히 여여히 지금에 거한다 지금을 벗어나려 안달하지 않는다 구름이 끼고 태풍이 휘몰아쳐도 그저 지금인 줄 안다 어디를 향하고 있나 무엇을 도모하고 있나 지금을 벗어나려는 것이 무엇인가 100m 달리기를 한다 해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잠을 잔다 해도 오직 지금밖에 없는 줄 안다면 너는 진리다 진리가 살고 있다 내가 그인 그가 나인 진리 내 안에만 답이 있는 줄 알면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0.07.26

모조리 알아차리면 된다

걱정 중에 있다면 나로부터 멀어져 있다 감정들에 휩싸여 있다면 지금을 벗어나 있다 과거를 곱씹고 있다면 나로부터 멀어져 있다 상처 받아 아파한다면 나를 망각하고 있다 현실로부터 도피하려는 수많은 행위를 습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끝내 나를 알지 못할 것이다 지금 여기서부터 지금 여기가 전부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가치판단 없이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슬프면 슬픈 대로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 대로 행복하면 행복한 대로 판단하고 해석하고 있다면 하는 그것을 알아차리면 된다 그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받아들이고 알아차리면 된다 좋은 것만 폼나는 것만 자랑거리만 내세워 제 이름값을 대신하려는 에고를 직시하고 배반하는 용기가 나를 지혜로 안내한다 나는 어떤 해석도 붙지 않는 온전함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