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 것은 제 생각의 꼬갱이만 선명해져 고집과 아집과 습관만 남는다는 말이다 고집과 아집과 습관이 내놓는 병증과 사투를 벌이며 희생양이 된다는 말이다 진리를 외면한 체 진리를 모른 채 제 생각대로 세상만 좇는 껍데기 껍데기가 살고 있다 헛 것이 이름표를 달고 치장하며 죽기까지 껍데기인 채 전전긍긍 분주하다 몸을 벗는다 늙음은 없다 본성은 늙지 않는다 늙을 수가 없다 나는 지금으로 여여한 영원이기 때문이다 몸을 나라 착각 마라 한시적으로 입은 옷일 뿐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지혜로 깊어져 진리와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진리의 자식임을 알아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 생각과 기억과 습관에 끌려 스스로 노예가 돼버린 감옥살이 지옥살이는 초라하고 병든 늙음밖에 내놓을 것이 없다 지금 무엇을 믿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