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생각이 나서고 있잖아

awarener 2020. 9. 2. 06:36

 

에고는

고요를 두려워한다

 

에고는

이름 없음을 두려워한다

 

쉴 새 없이

스토리를 만드는 이유다

 

경험치 안에서

스토리 안에서

제한된 앎밖에 모르면서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든다

 

그저 놓고

그저 지켜보고

그저 맡기면

모든 것이 온전해지는데

에고만 모른다

 

앎이 한정됐기에

두려움이 앞서고

걱정이 열 일을 한다

 

지금 무엇이 나서고 있나

드러난 생각 말고도

드러나지 않게 조종하는

무의식에 따라

 

이리 흔들

저리 비틀댄

오랜 방식이 있다

 

길 모르는 생각에 이끌려

길 잃어버린 자신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길 잃은 줄 모른 채

평생을 헤맨다

 

세상에는 길이 없다

세상이 제시하는 길의 끝엔

죽음밖에 없다

노예살이밖에 없다

 

내 안에서 길이 나야 하고

스토리가 꺼질 때

그저 드러나는 길이어야 한다

 

나만의 길을 막아서는

두려움을 보아야 하고

스토리를 알아차려야 한다

 

세상에 길든 채

지껄이는 온갖 이야기를

모조리 지켜보아야 한다

 

내가 살지 않고

스토리가 살았던

오랜 동일시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알아차림밖에 없다

 

스토리가 꺼지고

온전히 내가 될 때

내 안의 고요가 곧

위로가 되고

나침반이 된다

 

나를 만나고

神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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