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근원은
지금 여기
내 쉴 곳은
지금 여기
텅 빈 이곳
나의 본향
나의 거처에서
나는 거한다
생각 속을 헤매느라
곤죽이 되고
두려움에 떠느라
파김치가 되어도
즉각 돌아올 곳이 있다
순간 문득 즉각
여기 이 순간의
텅 빔이 돼라
이것이 너다
이것이 나다
생각 사이
말과 말 사이
행위와 행위 사이
온통 텅 빈
空
이것이 나다
이것이 너다
空이 만유의 주인이다
무엇으로 조작하고
덧칠한들
드러나고야 마는
세세생생의 진리다
온갖 만물이 났다 스러져도
완전성 그대로
영원을 실재하는
이것
이것만이 살고 있다
제 갈증에 겨워
찾아 나서는 순간
길을 잃고 만다
애초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만든 길은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내가 쉴 곳은
神의 처소
나의 텅 빔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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