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대변되는
이름과 몸과 마음조차
내 궁극이 아닌데
남편을 자식을
가문을 명예를
이름표를 생김새를
자신인 것처럼
동일시한다
헛되고 헛되고 헛되다
전부 사라지고 흩어지고 마는
인연체일 뿐이다
길을 걷다 밟히는
낙엽처럼
담배꽁초처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잠시의 인연이다
그것에 목숨을 건다
온갖 미사여구를 단다
왜 무엇을 동일시하여
전전긍긍 고착돼 있나
얽매어 노예살이 할
지상과제란 없다
단 하나의 지상과제는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다
내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나는 대자유로부터
잉태되었기에
나는 무한한 空으로부터
났기에
空이며
無며
텅 빔만이
동일시돼야 할
나의 실재다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어머니
자식의 자식이
모두 하나에서 나고
하나로 귀결되는
THE ONE이
이것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만이
나인 줄 아시라
'진짜를 예찬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텅 빔이 돼라 (0) | 2020.11.29 |
---|---|
생각이 머물 곳이 없도록 (0) | 2020.11.28 |
에고는 주인이 아닌데 (0) | 2020.11.26 |
나의 자리로 (0) | 2020.11.25 |
몸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0) | 2020.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