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몸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awarener 2020. 11. 24. 06:45

 

묵묵히 생각을 따르는 몸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때

병이 된다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담고

온갖 습관에 길들여져도

몸은 최후의 순간까지

운행을 멈추지 않는다

 

가장 적합한 제 짝인 몸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었나

 

두려움으로 칠갑을 하고

두려움으로 먹고 마시며

혹사시킨다

 

몸을 알아차리고

몸에게 물어보라

언제나 충실히

나를 살아주면서도

언제나 방치된 채

 

두려움을 먹이고

욕심을 먹이고

허영과 사치를 걸치는

옷걸이 역할이다

 

몸을 들여다보면

어리석음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생각이 길을 잃었을 때

온갖 혹사에도 불구하고

몸은 나침반이 돼준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하며

살았는지 보려거든

몸을 보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낱낱을 알아차려보라

비로소 몸과 하나가 되어보라

 

나의 욕망과

나의 두려움과

나의 어리석음과

온갖 감정들을 감당하며

나를 싣고 다니는

 

몸을 위로하고

정화하는 길은

 

나를 지켜보는 것이다

생각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몸을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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