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말을 낳고
말이 또 생각을 낳아
행위가 얽매이고
행위가 다시 생각하고
말을 하고 행위하며
만들어진 스토리 안에서
빙글빙글 쳇바퀴를 돈다
행동반경은 생각의 반경이다
한평생 생각 안에서
분주히 짓고 허물고 쌓기를 반복한다
왜 사는지도 모른다
왜 죽는지도 모른다
태어나기 전과 죽은 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끝없는 욕망과 생각에 치어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혹사당한 몸이 스러질 때
한 생은 끝이 난다
드러났던 한 생은 종지부가 찍힌다
알아야 할 것은 모르고
몰라도 되는 것에 목숨을 걸다
짐짝처럼 끌려다닌 몸이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몸 이전의 나가
여기에 있다
몸 이후의 나가
여기에 있다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나는 있다
생각을 벗어난 지점이다
알아차림으로 일치하는
이 지점이 나의 자리다
나의 자리에 머물 때
비로소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쉴 수 있다
내게 머물 때만이
나는 나다
온전한 쉼이
니르바나이며 천국이다
바로 하느님
바로 붓다다
생각은 닿을 수 없는
모조리 끊겨 자유로운
텅 빈
空의 지점
여기에서 쉬어라
여기에서 부활하라
여기만이 나를 온전케 한다
이것이 단 하나의 앎이며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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