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충족하지 못한
에고는 힘들다 여긴다
힘든 에고를 벗어나려
도모한 만큼
고통은 가중된다
벗어나려 할수록
더 깊이 빠져든다
강고한 저항은
강고한 집착이다
무엇이 고통인지 보라
무엇을 고통이라 서술하는지 보라
고통이라 인식하는 것을 보라
자신의 서술과 자신의 인식을
제대로 볼 수 있을 때
답도 거기서 나온다
에고가 분석해서 내놓는 답 말고
그저 지켜볼 때
자신이 짓는 스토리를
그저 알아차릴 때
답 또한 그것임을
알게 된다
밝히 드러난다
스토리로부터
도망갈 수는 없다
스토리를 중단할 수도 없다
억겁 동안 재생되는 전자동시스템이다
그저 알아차리는 것만이
자신의 스토리를 지켜보는 것만이
비로소 깨어남으로 안내된다
어느 새 휘둘리는 제 몰골을
장악하고 있는 스토리의 실체를
지치지 않고 알아차려야만
스토리와 상관없는
여여한 나가
언제나 어느 때에나
지금 여기 이 순간에
거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고통을 벗어나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고통스럽다 지껄이는
자신을 뚫어지게
마주해야만
고통은 힘을 잃는다
애초에 고통이란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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