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으로 눈을 뜬다
두려움으로 말하고 생각한다
걷고 일하고 만나고
미래를 계획한다
계획 안에서 조종될 때
안전하다 여긴다
통제된 질서와 틀 안에서 행해지는
시작과 마침이어야
안심한다
자유를 꿈꾸지만
자유를 두려워한다
한 치 앞을 모르기에
계획 안에서
계획을 통해
결과를 가늠한다
그냥 딱 에고의 사이즈다
에고의 수준이다
인간이 아는 어떤 것도
안전하지 않다
완벽하지 않다
그러기에
두려움은 언제나 가중되고
두려움이 드러날까 조바심이다
텅 빔이 하도록
함 없는 함이 하도록
놓지 못한다
온갖 것을
계획하고 예측한
통제 안에서
성과를 위하여
이름표를 위하여
분주할 때
삶이 인정된다
산다 여긴다
방치된 두려움은
병이 되고
죽음이 된다
예측과 계획은
모르는 일이다
두려움을 직면하지 않는 한
이 모든 조급함을
직면하지 않는 한
두려움이 자신을 덮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