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을 사는 동안
두루두루 온갖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줄 알지
생각 안에서만
종종거리고 산다
억겁을 살아도 마찬가지다
생각과 동일시돼
보고 듣고 느끼고
다시 생각이 되는
쳇바퀴에 갇혀 있다
깨어남이란
이 어둠의 질곡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생각이 내놓는 것을 따라
울고 웃고 찧고 까부르는
자동인형 노예살이를
청산하는 것이다
생각에 꽂혀
내달리는 자신이 보이는가
생각이 복제돼
자식이 되고 또 자식이 되고
억겁을 세습하는 까르마가 보이는가
생각은 나가 아니다
나라 착각하며
동일시된 허깨비다
생각에 매인 채
자유란 해방이란
불가능하다
온전한 자유와 해방은
생각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이다
지켜보고
알아차릴 때
생각은 힘을 쓰지 못한다
생각이 나서서
어둠을 안내할 수 없다
나는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텅 빔이 나인 줄 알 때
神을 안다
대자유와 해방을 안다
진리가 이것임을 안다
생각에 매여 있는 동안은
어둠에 갇혀
두려운 반복만
재생하고 있는 줄 아시라
그것을 삶이라 믿고
수렁에 빠져
빌고 또 빌고
무한반복만 하고 있는 줄 아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