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생각은 진리를 이길 수 없다

awarener 2022. 4. 5. 06:05

 

경을 통달하고

손발이 닳도록 절하고

몸을 앉혀 오랜 명상을 해도

 

생각 한 번 일어나면

순식간에 휘청인다

 

생각이 나서서 살았기 때문이다

생각과 동일시된 습이

질기디 질기기 때문이다

 

질기디 질긴 생각이

주인 아님을 아는

나 아님을 아는

알아차림은

그래서 엄청난 발견이다

 

알아차림과 동일시되는 순간

생각이 재편하던 질서는 해체된다

견고하다 여기던 세상은 무너져 내린다

 

神과 온전히 계합되는 신호다

진리가 비밀번호 없이 오픈된 세상은

지금 이 순간

언제나 누구나 

입장 가능하고

원래 거주했음을 아는

앎의 대변환이다

 

꽁꽁 엮인 두려움이 풀리고

강제된 틀이 해체된다

 

진리와 생각 사이에서

놀라 주춤거리는 것까지

알아차리면 된다

 

애를 써야만 되는 줄 알던 것들이

너무 쉽게 용해되는 것을

그저 지켜보면 된다

 

 숨쉬기처럼 쉬운 진리와

神의 세계라 여기던 열반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동반하고 있음을

그저 살면 된다

 

생각이 유리된 세상에서

쏜살같이 생각으로 미끄러진다 해도

곧장 회귀할 나의 집이 있음을 알기에

 

그저 묵묵히 살면 된다

여여히 살던 대로 살면 된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해도

그저 알아차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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