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스토리를 쓴다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가 구성되는 서사다
자식이 또 그 자식이
인생이라 말한다
삶이라 말한다
생각이 축조하고
생각에 이끌려
생각이 살면서
빼도 박도 못하는 것처럼
만든 별 거 아닌 스토리다
전부를 바꾸는 것도 생각
레일 위만 달리는 선택도 생각
생각이 이 모든 짓을 한다
두려움이 두려움을 강화하는 방식
두려움이 두려움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두렵지 않으려
두려움이 나서
두려움을 만든다
그저 이 모든 스토리를
지켜보는
용기만이 지혜만이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다
두려움이
어떤 스토리를 만드는지
어떤 스토리 뒤에 숨어 조종하는지
지켜볼 때
두려움은 겁 많은 아이처럼
풀 죽은 채 끌려 나온다
그야말로 별 거지 같은 것에
끌려 다니고 쫓기고 위협당한
우스운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이다
어떤 스토리에 잠식됐나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다만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이
나를 구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