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것은
보이는 것들을
쌓고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가벼워져서
몸도 마음도
대자유가 되는 것이다
새처럼 가뿐히 하늘을 날 듯
삶으로부터
생각으로부터
습으로부터
자유가 되는 것이다
걱정에 묶이고
관습과 체면에 묶이고
평판에 묶이고
의무와 규칙을 만들어
스스로를 묶는 것은
그것을 잘 산다 여긴다면
노예가 노예인 줄 모른 채
자신을 저당 잡혀 사는 것이다
나는 원래
대자유다
아무것도 걸치지도
묶지 않은
제로
텅 빔이다
잘 살고 싶다면
원래의 정체성인
텅 빔이 되면 된다
텅 빔이 돼야 한다
어떤 것으로도
자신을 지칭하지 마라
그것은 나의 정체성이 아니다
잘 살기 위한 궁극은
많은 것을
이루고 만드는 것이 아니다
비우고 비워
텅 비는 것이다
스토리 한 줄도
남김없이
해방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