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지켜보기

awarener 2022. 6. 12. 06:05

 

지켜보기란

생각으로 분석하고

헤아리는 것이 아니다

 

기억이 떠올랐다면

기억과 함께 수반되는 감정까지

온전히 하나 되고 그 시점이 되어

알아차리는 것이다

 

도덕적 평가나 후회나 정리가

목적이 아니다

 

무엇이 되었든

그저 거울처럼 비춰내어

알아차리는 것이다

 

다시 스토리를 덧대려는 것까지

놓치지 않고 보는 것이다

 

태어나 아니 태어나기 이전부터

축적된 어마한 스토리들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쏟아져 나올 것이다

 

생각으로 발현한 것은

한 톨도 없어지지 않고

저장되기 때문이다

 

수행이란

이 지난한 억겁의 쓰레기 창고를

개방해서 비우는 것이다

 

순결하고 텅 빈

원래로 되돌리는 것이다

 

누구도 해줄 수 없고

지름길도 없고

죽음으로도 끝나지 않는다

 

살아 깨어

온전히 받아들여야만

나는 비로소 

원래의 나로 회복될 수 있다

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즉각 지금인데

영원한 텅 빔인데

 

생각이 습관이 마음이

가로막는 길을

돌고 돌며 지체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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