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너가 누구냐

awarener 2022. 7. 2. 06:05

 

극 중 배우에 열광하고 사랑하면서도

허구에 빠진 줄 안다

 

극 중 캐릭터는 누구도 아닌 조작이다

실재인 것처럼 투사하고

울고 웃으며 감정을 이입한다

 

에고를 나라 착각하는 것도 이와 같다

에고는 잠시 역할하는 배우다

이 역할을 할 수도

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자신을 정형된 틀에 가두려고

고착된 캐릭터로 만들려고

수고하고 애쓰며 살고 있다

 

사람들로부터 듣는 말들

세상으로부터 규정된 이름표와 계급

그것은 나의 역할일 뿐인데

마치 고정된 절대인 것처럼

매달리고 부여잡는다

 

스스로 거부하거나 인정하거나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부모 역할 자식 역할

직업군에 따른 역할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무엇으로든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자신을 누구라 부르는가

무엇으로 불리길 원하는가

캐릭터일 뿐인데

 

진짜 나는

어떤 역할도 없다

텅 빈 空이다

그저 지금이다

 

역할극인 줄 알기 위하여

지금 이 순간에 거하라

 

온갖 말과 행위를 하고

온갖 감정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된다

 

즉각 지금 이 순간

나의 자리에 거하는

궁극의 회심

회개를

알기만 한다면

 

내가 누구고 무엇이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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