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나의 미래는 죽음인가

awarener 2022. 7. 3. 06:05

 

무엇으로도

나를 규정할 수 없다

 

이름 성향 역할 몸 마음

어떤 것도 나가 아니다

임시로 쓰는 가면이다

모든 것이 임시방편들이다

 

필사적으로 가면에 매달려 사는지

진짜 나를 알고 있는지

그것만이 임무이며 과제다

 

과제인 줄도 모른 채

가면이 벗겨질까 노심초사

덧칠하고 치장하며 애쓰고 있다면

정신차리시라

 

없어질 몸을 안타까워하며

죽어 구천을 떠도는 귀신으로 사는

미래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만이

실재임을 아는

진짜 앎을 모른 채

무엇이 나의 현존인지 모른 채

 

생각에 끄달리고

몸과 마음에 묶여

세상만을 절대처럼 보고 산다면

나의 미래는 귀신으로사는 길밖에 없다

 

깜깜한 어둠 안에서

무엇을 어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제 덫에 제가 묶여 떠도는 귀신으로

묶이는 길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

텅 빈

실재에 거하지 않는 한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꼭두각시가 죽은 것처럼 사는 것이다

 

영원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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