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도
나를 규정할 수 없다
이름 성향 역할 몸 마음
어떤 것도 나가 아니다
임시로 쓰는 가면이다
모든 것이 임시방편들이다
필사적으로 가면에 매달려 사는지
진짜 나를 알고 있는지
그것만이 임무이며 과제다
과제인 줄도 모른 채
가면이 벗겨질까 노심초사
덧칠하고 치장하며 애쓰고 있다면
정신차리시라
없어질 몸을 안타까워하며
죽어 구천을 떠도는 귀신으로 사는
미래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만이
실재임을 아는
진짜 앎을 모른 채
무엇이 나의 현존인지 모른 채
생각에 끄달리고
몸과 마음에 묶여
세상만을 절대처럼 보고 산다면
나의 미래는 귀신으로사는 길밖에 없다
깜깜한 어둠 안에서
무엇을 어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제 덫에 제가 묶여 떠도는 귀신으로
묶이는 길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
텅 빈
실재에 거하지 않는 한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꼭두각시가 죽은 것처럼 사는 것이다
영원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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